<p></p><br /><br />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. 7년이 지났지만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습니다.<br><br>이후 더 이상 나약하지 말자며 스스로 삶을 개척하겠다는 일본인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.<br><br>그 중의 하나가 ‘전기 없는 삶’입니다. <br><br>냉장고나 가전제품을 없애는 것부터 태양광 등으로부터 에너지를 자급자족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최근 일본 도심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. <br><br>장원재 특파원의 더넓은뉴습니다.<br><br>[기사내용]<br>도쿄의 한 주택가.<br><br>평범한 모습의 공동주택이지만 조금 더 들어가 보면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.<br><br>이곳에선 아예 전기 계랑기 전선이 끊겨 있는 것.<br><br>[후지이 치카코]<br>"전기를 자급하게 된 계기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었어요."<br> <br>태양광 발전으로 필요한 전기를 충당하고 날이 흐리면 자전거 발전을 이용합니다.<br><br>전기 발전을 위한 자격증도 땄습니다.<br><br>TV, 냉장고, 에어컨 등도 버리고 직접 만든 친환경 장비를 사용 중입니다. <br><br>[장원재 특파원]<br>요리는 태양열 조리기를 이용하고 스티로폼을 이용한 보온 박스나 기화열을 이용한 화분 냉장고에 보관합니다.<br><br>습기를 막기 위해 벽에는 석회를 발랐고 다리미는 숯불을 이용합니다.<br><br>[후지이 치카코]<br>"전기가 없으면 없는 대로 이렇게 살 수 있다는 놀라움과 감동이 재미있어서 즐기면서 5년 반을 지냈습니다."<br><br>자신의 경험을 책으로도 펴냈습니다.<br><br>일본에선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기망에서 벗어난 일명 '오프그리드 생활'을 실천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.<br><br>아예 삶의 터전을 옮긴 경우도 있습니다.<br><br>6년 전 공무원을 그만둔 시모다 와타루 씨는 부인과 함께 산 중턱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목조주택을 지었습니다.<br><br>못을 쓰지 않고, 전통 공법으로 나무를 끼워 지었습니다.<br><br>[시모다 와타루]<br>"유연성이 있어서 지진에 상당히 강합니다."<br><br>창을 넓게 만들고 우물을 팠습니다<br><br>태양광 발전으로 조명을 켭니다.<br><br>[시모다 와타루]<br>"유일한 가전제품이 저기 있는 탈수기입니다."<br><br>목욕에는 장작을 사용하고 가마에서 피자와 쿠키를 굽습니다.<br><br>텃밭에서 야채를 기르고 인분은 퇴비로 재활용합니다.<br><br>맥주는 찬 물에 담가 놓습니다.<br><br>식사는 쌀밥에 말린 야채를 넣은 된장국이면 충분합니다.<br><br>원숭이가 지붕 위에 올라가고 사슴과 산양이 문 앞까지 찾아오는 생활. <br><br>와타루 씨 부부가 자급자족 생활로 얻은 건 무엇일까.<br><br>[시모다 와타루]<br>"자연을 가깝게 느끼게 됐다고 할까요. 그리고 몸도 건강해졌습니다."<br><br>두 사람이 사는 모습을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.<br><br>[장원재 특파원]<br>전기에 의존하지 않는 삶을 택한 이들은 무의식적인 전기사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권합니다.<br><br>사이타마에서 채널A 뉴스 장원재입니다.